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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2011. 11. 27. 16:39

2011. 11 27

 오늘 오전 시험을 치루고,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간만에 스피드도 즐길 겸 스케이트장에 갔다.

 예전에는 항상 광운대 아이스링크를 다녔지만, 요즘은 춘천에서 거주중이기에 춘천 의암 빙상장으로 갔다.

 약 한달전에도 들른적 있었지만, 행사때문에 일반인이 탈 수가 없어 그냥 돌아온 적이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기대를 품고 간 스케이트장..

 


 사진에는 없지만, 오늘도 하이원 행사때문에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역시나 일반인은 출입이 잠깐 제한되어 있었다.

 원래 오후 1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나, 행사로 인해 4시부터 입장이 허가 되었다.

 차에서 한 시간여를 기다린 결과, 입구에서 무인기계로 입장권을 구입.

 입장료와 대여료 포함, 성인 1인 5900원.

 스케이트 대여장소에서 영수증을 내고 스케이트를 대여했다.

 평소에 타는 스피드 스케이트를 연습하고 싶기에 그것을 달라고 했으나, 여기는 스피드 스케이트는 없단다.

 그냥 하키용 스케이트와 하드부츠가 발목까지 오는 스케이트밖에 없다고 한다.

 당황한 상태로, 일단 이거라도 타보자고 대여.

 와..이건 정말..해도해도 너무하다.

 스케이트 종류야 굳이 스피드가 아니더라도, 자세연습을 위한 용도로 탈 수 있다고 치지만..

 스케이트 상태 자체는 정말 최악이었다.

 이너부츠는 이미 걸레가 되어 있었고, 이너부츠 혀에 있는 플라스틱은 이미 부러진지 오래된 듯 보였다.

 날은.. 그냥 내 손에 비벼도 될 만큼 무뎠다.

 '실력은 장비로 말하는게 아니야' 라고 다시한번 마음을 먹고 착용, 빙판으로 나갔다.

 조금씩 밀며 나가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스케이트를 보니 버클이 풀어져 있는것이다.

 버클 자체도 이미 다 닳아서 고정조차 되지 않았다.

 

     

그래서 스케이트를 타며 눌렀다 빠졌다를 반복, 이러다가는 크게 다치겠다 생각하여 교환을 요구했다.

 스케이트 대여소에서 한창 티비를 보며 순대와 떡볶이를 처먹처먹던 직원은, 짜증난다는 눈빛으로 교환해주었다. 아무 말 없이..

 불쾌하지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다시 착용. 활주!

 이번엔 다른쪽 버클이 계속 풀린다. 날은 먼저것보다 더더욱 무디다.

 그냥 서있기만 해도 발이 쭈~욱 미끄러질 정도니.. 이런 스케이트를 탔다가는 오늘 나 뿐만 아니라 나로 인해 다른사람들도 크게 다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분노와 두려움으로 인해, 이 곳에서는 도저히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겠다고 생각하여 반납하고 씩씩 거리며 스케이트장을 빠져나왔다.


    


 춘천 의암 빙상장, 일반 시민이 이용하기에는 매우 부족할뿐더러, 크게 다칠 우려까지 있는 곳 이다.

 필자는 평소 안전제일주의 신념으로 인해 헬멧을 쓰고 들어갔지만, 몇몇 일반인들은 쓰지 않는경우가 있었다. 장갑도 물론 없었고..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있을경우, 관리자가 나와서 제재를 가한다던가 헬멧 및 장갑 사용을 권해야 하는데, 이 곳에서는 그런건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이렇게 안전장비조차 미흡한 시민들이 넘어지는 경우에도 그냥 묵인하고 있었다.

 또 다른 문제는, 상급 실력자들과 하급 실력자들이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컨트롤을 해줘야 하는데,,, 관리자가 그냥 놀고 있으니 이런게 될 리가 없다.

 상급 실력자들은 규칙을 잘 모르는 초보자들을 피해다니기에 급급하고, 초보자들은 규칙을 모르기에 빙판을 이리저리 활보한다.

 특히, 주말이라서 가족이란 온 경우도 있고, 아이들의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온 부모님들도 있다.

 아이들은 마냥 즐거운 표정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며 빙판을 활보한다. 그냥 보기에도 매우 위험한 모습들이 종종 보였다.

 스케이트장 안은 갖가지 홍보물들로 도배가 되어있다.

 즉, 이곳을 이용하는 '사업자'들을 위한것들 말이다.

 세금으로 지어진 이런곳에, 춘천시는 나몰라라 신경끄고 어떻게 돈을 벌어먹을 수 있을까 잔대가리를 굴리며 투자자나 행사를 유치하기에 바쁜 것 같다.

 정작 시민의 편리, 안전은 뒤로한채 말이다.

 이렇게 정신놓은채로 관리를 하지 않으니 초등학교 선배인 '여상엽' 국가대표 선수의 소속팀인 '춘천시청 빙속팀'이 해체되는 것 아닌가.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185 )

 단지 지원금이 부족하다는 개소리 보다는, 조금 더 신경쓰고 안전한 스케이트장 환경만 만들어주면 사업자나 일반인들 모두 많이 이용하게 되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지 않을까?

 문득, 항상 갈때마다 반겨주시는 교수님과 강사님들, 스케이트에 자주 신경써주시고 안전대비한 관리도 철저한 광운대 아이스링크가 그립다. 

 너무너무 많은 차이가 나는 두 곳이다.



 춘천을 참 사랑하는데.. 내 몸과 마음의 고향인데.. 이런 지저분한 모습이 하나씩 보일 때 마다 정말 속상하다.

 내일은 일단 춘천시 체육관련 담당자에게 얘기를 하고.. 국민신문고에 얘기좀 해봐야지..

 과연 어떠한 결과가 나올까?

Posted by STARSOL